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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깊이 잡고 돌아온 '트랜스포머'... 흥행은 '글쎄'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0-02
[리뷰] 영화 <트랜스포머 ONE>외계 행성으로부터 온 변신 로봇을 다루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신작 <트랜스포머 ONE>이 개봉 2주 차를 맞이했다.

2007년 마이클 베이 감독이 영화 <트랜스포머>를 통해 변신 로봇들을 '현실 세계'로 불러낸 이래로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항상 극장 개봉에 있어서는 '실사 영화'의 방식을 채택해 왔다. 인간 세상을 배경으로 삼고, 인류를 대변할 주인공을 한 명 설정한 뒤 CGI를 통해 로봇들을 구현해 내는 식이었다.

이러한 경향성은 베이 감독의 5부작을 폐기하고 새로이 리부트(reboot)한 <범블비>와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에서도 유지되었으나, 본작 <트랜스포머 ONE>은 완전한 애니메이션의 형태로 극장 개봉을 감행하였다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띈다.

'애들 보는' 영화라고? 애니메이션은 매체일 뿐

2020년대 들어 할리우드에는 '애니메이션도 시네마다(animation is cinema)' 운동이 힘을 얻고 있다. 오스카 시상식 등 영화적 권위를 가진 행사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줄줄이 스넙(snub: 시상 대상으로 고려되지 않는 것)당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움직임이다.

'애니메이션도 시네마다'를 외치는 이들은 실사 영화가 아니라고 해서 '덜 진지한' 것은 아니며, 애니메이션은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다른 수단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판의 미로>, <셰이프 오브 워터> 등으로 잘 알려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도 자신의 <피노키오> 영화를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며 이 흐름에 편승했다.

<트랜스포머 ONE>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애들 보는 영화'도 '시네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사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시작은 미국의 장난감 회사 해즈브로에서 완구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광고 대신 아동용 애니메이션 제작을 실행에 옮긴 것이었다. 시작부터가 지극히 상업적이고, 아동층을 노렸던 셈이다.

하지만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이 아동에게 환상적인 모험을 선사하면서도 반전·평화의 큼직한 메시지를 전달하였던 것처럼, <트랜스포머 ONE> 역시 자신의 한계를 인지하면서도 '억압된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영화 <트랜스포머 ONE> 스틸컷ⓒ 파라마운트픽처스
<트랜스포머 ONE>의 주요 갈등은 '오라이온(크리스 헴스워스 분)'과 'D-16(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분)'이 이끄는 주인공 일행이 자신들의 지도자 '센티넬 프라임'의 위선을 알게 되면서 발생한다. 센티넬 프라임은 자신의 실책으로 잃어버린 자원을 다른 로봇들이 채굴하도록 강요하였고, 이러한 채굴에 동원된 '광부 로봇'들이 자유롭게 변신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가 될 권리 역시 박탈한다.

진실을 마주한 오라이온과 D-16은 상황에 대해 전혀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오라이온은 동료 시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그들과 함께해 '아래에서부터의 변화'를 주도하고자 하는 반면, D-16은 즉결 처형으로 옛 지도자를 처벌하는 '위에서부터의 해방'을 시도한다.

<트랜스포머 ONE>은 기존 시리즈의 주인공인 오라이온의 입장을 보다 선한 것으로 간주하지만, 각각의 방식이 지닌 모순 또한 여과 없이 보여 주어 관객들에게 생각의 여지를 남겨 준다.

오라이온은 시민과 함께해 정부를 재건하고자 했지만 그 과정에서 센티넬의 협력자들을 살려 주었으며 그 자신이 신적 존재에게 간택받은 지도자 '옵티머스 프라임'으로 거듭난다. 반면 D-16은 힘을 통한 혁명으로 '거짓 선지자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으나 결국 자신의 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추종만 받는 '메가트론'으로 거듭난다.

옵티머스의 한계 있는 재건에서 2차대전 당시 독일 과학자들을 등용하던 미국의 모습을, 메가트론의 반쪽짜리 혁명에서 독재국가로 전락했던 소련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미진한 흥행 성적, 왜?

 영화 <트랜스포머 ONE> 스틸컷ⓒ 파라마운트픽처스
이처럼 할리우드 내의 애니메이션 부흥 운동과 비평적 성과를 힘에 얻은 <트랜스포머 ONE>은 예상외로 미적지근한 흥행 성적을 보이고 있다. 제작비를 간신히 상회하며 역대 '트랜스포머' 시리즈 중 최악의 성적이라고 할 만한 7천 2백만 달러에서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영화의 팬들은 마케팅의 부적절함을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예고편이나 홍보 자료가 <트랜스포머 ONE>의 진중한 면모를 부각하지 못하고 전형적인 '개그 애니메이션'으로 보이게 하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다.

또한, 마이클 베이 감독이 쌓아 올린 실사 영화 시리즈의 기존 팬들을 끌어들이기도 어려웠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사영화 시리즈가 나오기 전부터 '트랜스포머'의 팬이었던 이들은 애니메이션으로의 회귀와 깊어진 주제 의식을 반기고 있지만, 실사영화를 통해 '트랜스포머'에 입문한 사람들에게는 인간 없는 스토리라인과 사실적인 액션신의 부재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흥행 성적과 별개로 <트랜스포머 ONE>이 시리즈의 새로운 교두보를 열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애매한 리부트'라는 평을 받았던 <범블비>나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과 달리, 본작은 과감한 시도로 마이클 베이 감독의 실사영화 시리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으며, 고령이 되어 가는 기존 성우진들을 대체할 새로운 연기자들을 수혈해 시리즈의 새로운 미래를 열었다.

조시 쿨리 감독 역시 <트랜스포머 ONE>을 삼부작으로 확장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 만큼, 이 신선한 작품이 중장기적으로 관객의 선택을 받아 그 역량을 입증하기를 기대해 본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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