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최악의 범죄 듀오 ‘조커’와 ‘할리 퀸’

찬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은 단연 로맨스 영화의 계절이다. 이번 주 극장가에서는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씁쓸한 사랑의 단편들을 담은 영화들을 만나본다. 조커와 할리 퀸의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조커: 폴리 아 되’와 젊은 남녀의 의기투합 동거 생활을 다룬 ‘대도시의 사랑법’이 베일을 벗는다. 에로스적 사랑에서 시선을 돌려 가족의 사랑을 담은 영화 ‘위국일기’도 쓸쓸한 가을날 한 편의 위로가 된다.



■조커: 폴리 아 되=조커의 두 번째 이야기가 돌아왔다. 2019년 전 세계 10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달성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조커’.

이번 작품에서는 아캄에 수감된 조커와 할리 퀸의 운명적인 만남과 조커의 재판 과정을 그렸다.

수용소에 갇혀 조용하게 수감 생활을 이어가는 듯하지만, 여전히 조커의 내면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아서 플렉. 그는 마침내 조우한 리 퀸젤(할리 퀸)에게서 강렬한 이끌림을 느낀다.

서로를 만나 완전해진 두 사람이 내면의 광기를 깨우는 과정에서 영화는 부제 ‘폴리 아 되(Folie a deux)’를 설명한다.

밀접한 두 사람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정신 장애를 가지는 ‘감응성 정신병 현상’을 뜻하는 부제는 폭발적인 광기로 무장한 사랑의 이야기를 함축한다. 전작에서 대체불가한 메소드 열연을 펼친 호아킨 피닉스와 세계적인 디바이자 배우 레이디 가가의 열연으로 완성되는 극한의 러브스토리가 시작된다. 15세 관람가. 138분.



■대도시의 사랑법=시선을 싹쓸이하는 과감한 스타일과 남 눈치 보지 않는 거침없는 태도로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재희’(김고은). ‘오늘만 사는 구재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매 순간 열정을 다한다.

취미도 공부도 놓치지 않으며 모든 것에 열심인 재희지만, 연애는 늘 제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그녀가 매번 불만을 털어놓는 절친 ‘흥수’(노상현). 항상 남들에게 본심을 숨기며 살아온 흥수는 어느 날 누구에게도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재희에게 들키고 만다.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는 과정에서 재희와 흥수는 그간 몰랐던 진심을 공유하고, 오직 둘만이 나눌 수 있는 감정이 있음을 깨닫는다.

그렇게 동거를 시작한 두 남녀. 사랑도 인생도 나답게 살기 위한 의기투합 동거 생활이 시작된다.

박상영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팍팍한 현실 속에서 진짜 사랑을 갈구하는 청춘들의 공허함을 담아내며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얻었다. 참신한 설정과 매력 넘치는 캐릭터, 현실적인 대사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영화를 만나본다. 15세 관람가. 118분.



■위국일기=절연한 언니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한 소설가 ‘마키오’는 홀로 남은 조카 ‘아사’의 존재를 알게 된다.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혼자가 된 아사를 두고 수군거리고 이를 참지 못한 마키오는 홧김에 조카를 집으로 데려오고 만다.

하루아침에 자신의 세계로 들어온 아사가 어색한 마키오. 어느 하나 마음 둘 곳 없는 낯선 세계에 홀로 남겨진 아사 역시 새로운 보금자리가 낯설기만 하다.

예기치 못한 동거를 통해 서로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이모와 조카. 함께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서로의 상처와 외로움을 이해하는 두 사람의 마음도 한 뼘 자라난다.

일본의 인기 배우 ‘아라가키 유이’(마키오 역)와 순수한 매력의 신예 ‘하야세 이코이’(아사 역)가 각각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으는 영화를 만나본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은 진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12세 관람가. 1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