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봉준호 감독, 아직 날 친구로 생각해 기뻐" [29th BIFF]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 게티이미지 코리아
[마이데일리 = 부산 강다윤 기자]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봉준호 감독의 수상 축하에 고마움을 표했다.

3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갈라 프레젠테이션 '클라우드', '뱀의 길' 기자회견이 열렸다. 행사에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과 박도신 집행위원장 대행이 참석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영화산업과 문화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수상자는 '큐어'(1997), '회로'(2001), '밝은 미래'(2002), '스파이의 아내'(2020) 등 수많은 영화로 열혈 팬을 만들어낸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다.

전날 개막식에서 구로사와 감독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자, 봉준호 감독이 영상을 통해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나는 구로사와 감독의 오랜 팬이다. 좋아하는 작품이 너무 많은데, 매번 영감을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깊은 팬심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구로사와 감독은 "너무너무 감격했다. 사실 봉준호 감독은 몇 번 만나서 한국에 있는 나의 친구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봉준호 감독이 너무너무 유명해지고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어떤 의미로는 이제 손이 안닿는 구름 위의 사람이라는 느낌이었다"며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어제 코멘트에서 내 작품을 너무너무 좋아한다면서 작품명까지 다 이야기를 해줘서 '아직 나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구나' 싶어 굉장히 기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올해 29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개최된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4편을 포함해 총 63개국으로부터 온 278편의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