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부산=김지혜 기자] 배우 설경구가 영화 '박하사탕'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 행사에 참석한 설경구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온게 1999년이었다. 당시 '박하사탕'이 개막작이었다"고 추억을 소환했다.
'박하사탕'은 21세기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걸작이자 설경구의 대표작이다. 연극 배우 출신인 설경구는 '꽃잎'(1996)으로 영화에 데뷔했고, '박하사탕'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 작품에서 영호를 연기해 그 해 국내 모든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설경구는 '박하사탕'에 대해 "2시간 10분 만에 제 인생을 바꾼 작품"이라고 애착을 드러내면서도 "이 영화를 다시 보지는 못했다. 제 연기를 다시 보는게 힘들다"는 겸손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박하사탕' 이야기만 해도 뭔가가 훅 올라온다. 인터뷰 때 저의 대표작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무슨 작품을 하건 간에 '박하사탕' 일 것이라고 답한다. 그런 희로애락을 안겨준 작품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설경구는 "그럼에도 죽을 때까지 '박하사탕'을 다시는 못 볼 거 같다. 죽을 때 저랑 같이 보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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