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 차승원 "고약하면서도 위엄있는 왕 역할, 경계를 잘 타야 하는 연기"

2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는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전,란'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상만 감독과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차승원은 "백성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선조를 연기했다. 날씨가 급격히 추워졌는데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다. 박정민씨 이야기대로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하겠다."며 인사했다.

차승원은 "선조는 손을 많이 탄 캐릭터. 경우의 수가 없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두 가지만 생각하고 연기했다. 아주 고약하고 왕으로 위엄있는게 뱀이 똬리 틀듯 마음에 자리 잡아서 한 씬 안에서 양쪽으로 파생될 수 있는 캐릭터로 구현하려고 했다. 잘못하면 우스꽝스럽기도 해서 경계를 잘 타야 하는 캐릭터였다. 감독님이 여지를 많이 주셔서 캐릭터를 풍성하게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차승원은 "지금 제가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찍고 있는데 엉뚱한데 포인트를 두라고 하시더라. 도저히 포인트를 줄 수 없는 건데 거기에 포인트를 두라고 하시더라. 그런 거에 심하게 꽂혀있는 분 같더라. 그런 면이 저한테도 있었다 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다."라고 덧붙이며 "속이 후련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전,란'은 10월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