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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아버지가 되고 많은 게 달라졌죠”[인터뷰]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09-29
배우 장동건,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배우 장동건이 아버지의 입장으로 돌아온다.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에서 아들의 충격적인 범죄 때문에 평생 지켜온 정의와 소신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는 ‘재규’로 분해 묵직한 두 시간을 선사한다.

“저도 자녀가 있어서 그런지 영화 촬영을 하면서 하기 싫은 상상을 해야 해서 곤욕이었어요. 배우들끼리도 쉬는 시간 ‘실제라면 어떡할래’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모두 결론을 내리지 못했죠. 그 상황이 닥쳐봐야 알 것 같고, 아무리 상상해도 답을 낼 수가 없더라고요. 극 중 아들과 연기할 땐 제 아들이 투영돼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촬영한 다음엔 ‘퉤퉤퉤’ 하기도 했어요. 하하. 정답이야 ‘아들 자수시켜 광명 찾자’가 되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 싶던데요.”

장동건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보통의 가족’으로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소감, 김희애와 함께한 작업기, 나이가 들면서 달라진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영화 ‘보통의 가족’ 속 한 장면.

■“김희애와 부부 연기, 상상도 못했어요”

그는 극 중 김희애와 연상연하 부부로 등장한다. 어릴 적엔 둘이 부부 연기를 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는 그다.

“나이를 떠나서 경력 차이가 어마어마하니까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책받침 여신이 김희애 선배였거든요. 막상 부부 연기를 맞춰보니 워낙 관리도 철저하게 해온 선배라 큰 우려가 되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옛날얘기도 많이 하니, 사람들이 잘 모르는 시대를 함께 관통해온 동료 같은 느낌이 나던데요.”

배우 장동건,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이번에 함께 연기하면서 김희애의 열정과 성실성에 대해 감탄했단다.

“신인처럼 열심히 연기해요. 신인 배우도 저렇게까지 열심히 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 정도로 연기를 준비해와요. 연기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런 게 아니면 자기 촬영도 아닌데 저렇게 매번 열연하겠어요? 그러면서도 자신의 연기를 체크하는 것 같은데, 카메라가 자신을 찍든 말든 즐기면서 연기를 하는 게 놀라웠어요.”

전작들과 달리 자신과 딱 붙어있는 캐릭터라 연기하면서도 후련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 늘 캐릭터를 심화한다는 마음으로 더 좋은 걸 만들어보려고 노력하는데, 돌아보면 자기 반복을 ‘심화 과정’이라고 착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작품은 기존 연기 방식과 근본적으로 달라졌고, 캐릭터성을 제 안에서 찾아야 해서 배우로서 더 자유로워진 느낌도 들었어요.”

배우 장동건,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최근 아들과 ‘태극기 휘날리며’ 재개봉 관람, 뿌듯했어요”

영화 주제 때문에 아들에 관한 이야기로 흘렀다. 최근 재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를 아들과 함께 보며 묘하게 벅찬 감정이 들었다고 했다.

“그동안 극장에서 보여줄 만한 제 영화가 없었는데요. 이번에 ‘태극기 휘날리며’가 재개봉한다길래, 아들과 함께 가서 봤어요. 엄청 감동 있었나 봐요. 며칠동안 그 여운을 갖고 지내더라고요. 또 아빠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고요. 물론 일주일 정도였지만요. 하하. 저 역시 뿌듯했는데요. 한편으론 앞으로 이렇게 보여줄 수 있는 다른 작품들도 더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죠.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저 자신에 대해 많이 돌아보게 됐는데요. 그동안 안 해본 연기들, 감추고 있던 모습들, 그럼에도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것들을 꺼내서 연기하다 보니 저 역시 재밌었거든요. 앞으로 어떤 역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나에 대한 새로움을 느끼면서 연기하고 싶어요.”

배우 장동건,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그는 실제 어떤 아버지일지 궁금했다. 극 중 ‘재규’처럼 아들의 학폭 피해를 알게 됐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 물었다.

“심정적으론 아들의 편이 되어주고 싶겠지만, 말은 그렇게 못 할 것 같아요. 아마도 ‘너도 똑같이 폭력으로 대응하지 않은 건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 정도로 말하겠죠. 이런 말을 준비해야 하는 현실이라는 게 참 씁쓸한 것 같아요.”

아버지가 된 이후 배우로서도 변화를 겪었다고.

“배우로서 조금 더 자유로워진 느낌이에요. ‘이것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될까’하는 것들까지도 많이 내려놓고 있는데요. 오롯이 배역에 조금 더 들어갈 수 있다면 포기할 수 있는 마음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긴 것 같아요. ‘보통의 가족’에도 자연인으로서 제 모습이 담겨서 낯설고 놀라기도 했는데요. 제가 동생인데 설경구 선배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인다고 농담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나를 내려놓으니 일이 더 잘 되고, 나중엔 감독만 믿고 모니터도 안 보게 되더라고요.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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